한·일 양국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의 무역 관리 소홀을 명분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 정책들이 현실화됐다. 여기에 맞서 한국내 일본산 불매 운동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국내 시장의 일본차 판매량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부분은 상세한 통계가 집계되면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신차에 기본으로 달리는 타이어 문제도 있다. 브리지스톤은 전 세계 매출 1위의 일본 타이어 기업. 주류를 이루고 있진 않지만 국산차 출고용 타이어로도 선택받은 브랜드다. 하지만 타이어는 차를 사면 당연히 달려 오는 부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이 없다. 내가 고른 차에 달려 있으면 그냥 그대로 받아서 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모델에 일본 브랜드의 타이어가 달려 나오는지 확인해 봤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기본 타이어로 브리지스톤제가 제공된다. 처음에는 18인치 사이즈만 듀얼러(DUELER) H/P 스포트 AS가 장착됐다. 그러나 고급 사양으로 고객이 몰리며 20인치 미쉐린 타이어의 공급 차질 문제가 생겼다. 결국 북미용에만 결정됐던 20인치 브리지스톤 타이어도 함께 투입하게 되었다. 결국 18인치 사양은 무조건 브리지스톤, 20인치 사양은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중 하나로 나온다.
쉐보레는 말리부에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포함시켰다. 1.3 E-Turbo LS 기본형의 16인치 휠에 끼워져 나온다. 파이어스톤?FT140 모델이다. 정확한 사이즈는?’205/65R16’이다.
기아 스팅어에는 19인치 사이즈를 제외하면 모두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달린다. ‘225/50R17’과?’225/45R18’ 모두 포텐자 RE97AS-02 타이어다. 제네시스 G70도 17인치와 18인치 타이어는 스팅어와 같은 녀석으로 나온다.
전량 수입해서 판매하는 쉐보레 임팔라에도 브리지스톤제 타이어가 포함된다. 2.5L LT 사양에 포함되는 타이어는 ‘235/50R18’ 사이즈 파이어호크(FIREHAWK) GT 모델이다. 20인치 휠에도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장착된다. 3.6L 프리미어 등급에 ‘스마트 드라이빙 팩’을 추가하면 ‘245/40R20’ 사이즈의 포텐자 RE97 AS가 달린다.
시판 중인 국산차를 확인한 결과 브리지스톤을 채택하고 있는 모델은 많지 않았다. 일부 고성능, 고연비를 필요로 하는 모델에만 수입 브랜드가 선택됐고 미쉐린과 컨티넨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몇몇 차종에 한해 브리지스톤과 굿이어 타이어도 찾아볼 수 있었다. 출고용 타이어는 말 그대로 차를 살 때 기본으로 달려 나오기에 우리가 고를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고 자세한 안내가 필요해 보인다.
고석연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