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만나게 된 계기

2015년 어느 날, 지자체 홈페이지의 공고문을 보다가 우연히 전기자동차 수요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기차 구매의사가 있는지 알아보는 사전 조사였습니다.  전기자동차에 관한 것은 스포티지를 구입하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2009년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보았던 CT&T전기자동차

 

2009년 제주 여행에서 숙박지에서 만난 전기자동차는 냄새나는 매연이 나오는 기존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조용하고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정말 갖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지만 도로주행이 불가능하기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기자동차가 호텔의 픽업차량

 

그러다가 신혼여행을 하다가 호텔의 픽업차량으로 전기자동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지역, 스위스의 체르마트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전 지역이 전기차만 통행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체르마트 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알프스의 경관을 공해와 매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사용합니다.  1977년부터 전기자동차를 도입하였고,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정책으로 일부 구급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휘발유차 없는 세계 전기자동차의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체르마트에서 본 마터호른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스위스의 모습에 매료되어 나도 맑은 공기를 유지시켜주는 전기자동차를 타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먹은 것과 달리 전기자동차를 구할수도 없었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경제성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도록 비싼 차량 가격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시끄러워지다보니 이제 지자체에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조사서에 응답하여 제출하였고 또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2016년 3월, 화성시 기후환경과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에 전기차 수요조사할 때 구매한다고 하지 않았냐는 것이었습니다.  2월에 전기차 보급사업으로 5대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공고문을 올렸는데, 한달이 넘도록 누구 하나 관심이 없어서 담당 공무원이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예산은 배정해 놨는데 아무도 거들떠도 안보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1~2년이 지난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라서 당시에는 누구도 전기자동차를 타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수요조사된 것으로 겨우 5대 예산을 받아놨는데 관심이 없다니 애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수요조사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별 전화까지 돌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부랴부랴 전기자동차에 관해 알아보니, 당시 조금 더 장거리였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보조금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쏘울EV는 보조금 대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쏘울EV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환경부 인증이 끝나고 보조금 인증 대상이 되었고, 전기자동차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기자가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기다리던 전기자동차는 7월이 되어 제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이원재
미소선비TM
자연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농촌 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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