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가 친환경적인가?
“전기차가 정말 친환경적입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전기자동차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연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자그마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주택 대지의 한 쪽 끝에, 차량 주차가 가능하면서, 그늘막으로도 이용가능하도록 태양광발전시설을 하였습니다. 야산을 밀어내어 숲을 파괴하는 방식의 태양광발전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지만, 이런 방식은 친환경적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2008년 설치한 상업용 태양광발전소
국가에서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태양광주택사업으로 3Kw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발전량이 다르겠지만, 이 지역의 발전시간은 1년 평균으로 약 3.2시간정도 됩니다. 이 시간은 흐린날, 눈 또는 비 오는 날 등 날씨가 안 좋아 발전량이 떨어진 날까지 다 평균을 내어나온 발전시간입니다.
발전설비 3Kw × 발전시간 3.2h × 한달 30일 = 288kWh 정도됩니다.
여기에 제가 운행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붙어있는 에너지소비효율 스티커를 보면 복합연비가 6.3km/kWh으로 나와 있습니다.
에너지소비효율 스티커
단순 계산으로 한다면 kWh당 6.3Km를 가니 3kW 태양광 발전설비를 한다면 하루 60.4km를 운행할 수 있고 한달에 1,814km를 갈 수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1일 평균 주행거리가 43.9Km이고, 2017년 기준 서울의 주행거리는 41.6Km입니다. 평균적인 한 가정에서 차량 한 대 운용하고 남는 전기는 가정용으로 쓸 정도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표시되는,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공식적으로 1회 충전주행거리가 191Km이므로 평균 주행거리인 41Km씩 매일 이용한다고 하면, 출퇴근으로 4일 사용 후 충전하면 되고 그 동안 발전전기는 한전에서 상계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2015년 설치한 가정용태양광발전소와 전기자동차
그러면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면서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고도 충분히 친환경적으로 전기자동차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15년 사전조사에 응답하고 그 해 가을 가정용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습니다. 솔직히 저희 가정에 청구되는 전기요금이 2~3만원 내외이기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멍청한 짓입니다. 매월 10만원 정도가 항상 청구되는 가정이라면 누진 구간을 줄일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지만 저에게는 경제성이 전혀 없습니다. 태양광발전으로 친환경적인 전기를 생산한다면 에너지 자립측면에서 좋다는 게 늘 마음속에 존재하는 1순위였습니다. 또 인디언이 비오기 전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다음 해에 꼭 전기자동차를 받을 것이다’라는 마음 하나 만으로 설치해뒀던 겁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구인 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기가 될 수도 있고,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은 좋은 자원이기는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원자력발전은 아직 인간이 완벽하게 통제하기에는 위험이 너무나도 큽니다. 태양광발전 등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전기자동차를 전기저장장치인 ESS로도 활용한다면 전기자동차는 충분히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를 이끄는 새로운 계기를 만드는 훌륭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원재
미소선비TM
자연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농촌 체험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