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의 불편함도 잊게하는
매력적인 전기차 오너의 이야기

(주인공은 개인 사업과 프리랜서로 자택에서 일을 하고 외부 출강이나 여행을 다니는 별의 여자님) 저는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저는 가끔 급속 충전소에서 충전을 합니다. 평소에는 대부분 집이나 사무실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충전에 대한 불편함은 못 느끼고 있는데요. 이렇게 집충전(전기차 오너들은 ‘집밥’이라고 합니다)이 아닌 외부 충전에만 의존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저와의 인연은 우연한 장소에서였습니다.

저도 전기차 충전을 하기 위해 들린 충전소에서 고장 난 충전기 때문에 충전을 못 하고 있는 난감한 상황을 별의 여자님이 겪고 있었고 저는 정상적인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려고 했으나 사실 먼저 오신 분이 고장난 충전기에서 충전을 못 하고 있어 양보를 해드렸죠. 그리고 저는 배터리 여유가 남아 있었지만 여행 중인 그분은 배터리가 거의 바닥나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사진은 없지만 비가 내려서 우중충전 상황! 그때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런 분은 어떻게 전기차를 선택하고 구매하게 됐는지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타고 있는 전기차는 어떤 모델인가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9연식

별의 여자님이 운행하고 있는 전기차는 패리오닉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전기차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이 2019년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만 출시하고 2020년에는 단종된 아쉬운 모델인데요. 저도 이차를 구매하려고까지 했습니다만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원받고 차량 재고도 있어야 하는데 저는 시기가 잘 안 맞아 포기를 했습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초기 모델인 2016년식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후에 전기차가 출시되었는데 충전 방식은 사진과 같이 DC 콤보가 아니었습니다. 주로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초기 모델이 그랬는데요, 급속은 차데모 방식으로 완속 충전구는 전면 휀더에 설치된 모델이 있었습니다. 이후 연식변경을 통해 DC 콤보 충전방식을 적용했고 2019년 페이스 리프트된 차량이 이 차량입니다.

페리오닉 EV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는 것입니다. 패리 이전 버전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 용량 28kWh 주행 가능 거리가 200km였는데 패리 된 모델인 이 차량은 배터리용량을 38kWh로 늘여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271km까지 늘렸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주행 가능 거리였지만 충전 문제만 편하게 해결되다면 도심 주행에 크게 불편하지 않은 운행거리라 생각됩니다.

 

 

여름 한낮 기온은 34도
배터리 용량은 65% 남았지만 운행 가능 거리는
229km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용도로
운행을 하나요?

직장인이 아니라 매일 출근하지 않는 그녀는 일이 있거나 여행을 다닐 때 차량을 이용할 목적으로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이면 배터리 충전량을 체크하고 미리 가까운 대형 마트 충전소를 이용했다고 전합니다. 제가 볼 때 자동차 출고일 대비 누적 운행 거리(17,000km에 육박)를 보면 약 1년 7개월(19개월) 동안 월 평균900km를 운행했다고 계산이 되는데요, 이는 주 1회 정도 급속충전을 하면 되는 충전양이니 마트에서 충전을 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행 다닐 때
장거리는 불편하다

급속 충전시 충전시간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평상시는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충전을 하고 여행을 다닐 때는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 충전을 이용하거나 관광지 주차장에 마련된 충전기가 많아 큰 불편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여행을 다니기엔 충전을 너무 자주 해야 하는 단점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다니기엔 배터리 용량도
작고 충전 속도도 안 나와요

아니 충전 속도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들어봤는데 통상 급속 충전기가 50kWh, 100kWh 급 충전기가 많지만 이차는 충전 속도를 받아들이는 양이 시간당 30kW를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 차인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100kWh 급에서 그래도 70kWh 대는 잠시라도 올라가지던데 아이오닉의 탑재된 배터리는 그렇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배터리 보호를 위해 자동차 회사에서 배터리 용량에 맞는 세팅을 한 것이라 아무리 급속 용량이 큰 충전기라고 해도 차가 받아들이는 것은 자동차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충전시간도 오래 걸리고 급속충전의 경우 배터리의 80%까지 급속충전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 시 자주 충전하는 단점이 있다는 불편을 호소합니다.

 

 

전기차를 선택한 이유는

“혹시 첫차인데 선뜻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가 있을까요?”  전기차의 장점은 전기차 오너라면 다들 공감하는 경제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가속력과 순발력이 좋고 편리한 ADAS 기능도 잘 활용해서 나무 만족하다고 말하는데요. 제가 던진 질문에 “공유 렌트카로 전기차를 이용해봐서 너무 좋아서 결정했어요” 하고 답을 합니다. 그리고 “환경적으로 전기차가 좋아서요” 라는 그린그린한 답변도 들었습니다. 얼마 전 후방차가 추돌하는 사고를 당해 며칠 동안 렌터카를 몰아봤는데 내연기관차는 이제 못 타겠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EV주행감과 회생제동에 의한 원 패달 주행으로 감속이 감속이 되는 전기차에 익숙해져 내연기관 차량의 악셀과 브레이킹이 오히려 ‘멀미가 난다’라고 표현합니다.

 

다음차도 전기차!
하지만 충전거리는 무조건 길게

언젠가는 차를 바꿀 텐데 그때가 되면 더 많은 전기차가 나와있겠고 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음번 차를 바꿔도 전기차 타실 거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주행거리는 무조건 길어야 해요! ” 여행 다니면서 충전이 불편했던 난감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전기차는 운행거리가 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어렵게 찾아간 충전기가 고장이 나있거나 특히 지방엔 관리가 안 되어있는 충전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미래엔 더 좋은 전기차가 나올 테니 그것으로 바꿀래요!”

이미 전기차는 일상에서 자주 보이는 이동 수단이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인 버스도 전기차가 많아지는데 비싼 자동차 가격은 운행비용으로 세이브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충전 환경이 불편하다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용감하게 전기차를 운행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집밥, 회사밥도 없는데 매일 출퇴근하면서 밤에 급속 충전하는 분도 있더군요. 불편은 하겠지만 그만한 매력이 있는 것이 전기차입니다. 보다 편한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어 행복한 EV 라이프가 되길 바랍니다.

 

고구려인
carmaster & 시민기자

 

아이오닉5 2주간 시승기(장점, 단점 비교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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