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움직이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은 배터리 충전입니다. 충전 환경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집이나 회사 등 차량이 움직이지 않을 때 충전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습니다만 장거리 운행을 하다 보면 외부에서 충전을 할 일이 생깁니다. 저 역시 가끔은 멀리 출장을 다닐 때 부족한 배터리를 채우기 위해 외부 충전을 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어제 외부 일정을 보고 복귀를 하다 자주 이용하는 전기차 충전소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곳은 복귀할 때 쉬어가는 장소로 이용하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거나 식사도 할 수 있어 전기차 충전소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전기차 충전소
50kW급 속 7기, 7kW 완속 3기
하지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이곳엔 50kW 급 급속 충전기 7기와 완속충전기 3기도 있어 전기차뿐 아니라 PHEV 차량의 충전도 가능한 곳입니다.
저는 3년 전부터 PHEV 차량을 운행해서 이곳을 자주 이용했는데요. 방문한 날도 충전기가 여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설치된 캐노피의 상태입니다.
제가 전기차 충전소 캐노피 설치 직후 깔끔해진
상태를 포스팅했었는데요. 오늘 상태를 보니
이건 시설 관리를 안 하고 있다고 할만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진은 아래 있습니다.
캐노피 안쪽에 거미줄이 제대로 집을 지어놨습니다.
급속충전기 본체는 누가 와서 청소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합니다. 지하주차장이나
실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그나마 상태가
좋은데 이렇게 실외에 개방된 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상태는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더 있습니다.
설치되어 있는 급속충전기 7기 중
무려 4기가 고장이 나있고
이렇게 고장 안내 문구를 붙여놨습니다.
또한 3기의 완속 충전기 중 1기도
액정이 파손된 채 고장 나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충전을 하려고
대기 중인 전기차도 보이더군요.
저는 단 하나 남은 완속 충전기에 조금이나마
배터리 충전을 하고 가려고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역시 충전 케이블을 잡아주는 와이어가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아마도 전기차 충전구가
멀리 있는 차량이 케이블이 짧아서
빼놓은 거리고 생각이 되지만 그럼 원상복구라도
해놓고 가야 하는데 방치된 상태입니다.
총 10대의 전기차 충전소를 갖추고 있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전기차 충전소는
제가 방문한 시점에선 50%만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5대만 가동되고 있으니
가동률은 100%입니다.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주는 EV 인프라 앱의 정보를 보면 7기의 급속 충전기 중 2~3일 전 종료와 점검 중으로 되어있는 4개의 충전기기가 작동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완속 충전기 역시 2주 전 종료 상태인 것이 작동 불능이었으니 실제 충전앱의 충전기 정보로 보면 충전이 종료된 지 오래된 충전기는 작동이 안 되는 것이 많습니다. 실제 전기차 오너분들은 충전소의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할 텐데 앱에서 제공하는 충전 가능한 충전기가 실제 충전이 되는지는 현장을 가봐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 상황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공용 전기차 충전소는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관리 주체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회사는 고장여부를 판단하고 빠른 조치로 사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겁니다. 10기 중 5기나 고장으로 사용이 못 할 정도라면 심각한 수준이고 관리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 충전소 관련 인프라의 수준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구려인
아이오닉 PHEV & 코나 EV오너
carmaster /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