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시
모르고 있던 한 가지 사실

전기차의 고압 메인 배터리는 전기차에 있어서 핵심 부품이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부품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제조업체에서는 보증 기한을 상당히 길게 해 주고 또 그것을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제조사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현대차의 아이오닉 5의 경우 최소 10년의 보증 기한과 더불어 20만 km를 보증해 주고 있어요. 이전에 나왔던 코나 EV의 경우 배터리 평생보증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적도 있는데요. 전기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어 오늘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사고 난 아이오닉 5의 메인 고압 배터리 하부 좌측 부분 – 아이오닉 5 멤버스 카페 aex님 제공

 

사고가 나서
배터리 보증이 날아간다면?

운전자의 실수로 사고가 났고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그 즉시 배터리 보증은 날아갑니다. 이것은 원초적으로 운전자의 사고 때문에 생긴 문제이므로 보증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황당한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그것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 해요. 한 운전자가 눈길에 미끄러져서 아이오닉 5의 하부에 손상이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비스 센터에 가서 문의해본 결과 황당한 말을 듣게 되었어요.

 

메인 고압 배터리 하부 우측 부분-아이오닉 5 멤버스 카페 aex님 제공

 

위의 이미지를 보게 되면 배터리 본체와
그것을 연결하는 날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육안상으로 보았을 때 배터리 케이스의
날개 부분만 손상된 것으로 보여요.

 

코나EV 배터리 팩

 

코나 EV의 경우에는
고정하는 배터리 날개 고정 부분과 맞물려
좀 더 보강을 한 것이 보이는데
아이오닉 5는 그렇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아이오닉 5 배터리 팩 모습-출처 유튜브 캡처 출처 : BASTRO

 

바로 이 부분이 변형이 되었기에 배터리 쪽에는 손상이 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사고 당사자가 블루핸즈에서 들은 이야기 역시 배터리 검사를 해 보아도 정상이고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했어요. 그러나 보증을 해 줄 수 없으니 교체를 권장한다고 이야기했고 교체 역시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진행해야 되고 이렇게 될 시 보증기한은 1년에 2만 Km는 해 준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해요.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고압 메인 배터리 교체 시
보증기한은 1년에 2만 Km로
줄어든다.

현대차의 홈페이지 상에 나와 있는 고압 메인 배터리의 보증기간에 관련하여 나와 있는 사항은 아래의 내용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어요. 아이오닉 5의 전기차 부품 특별 보증은 10년에 16만 Km이지만 13MY이후 출고란에 최초 개인고객 외 고전압 배터리는 10년에 20만 Km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에 적용을 받아 10년에 20만 Km를 적용받게 됩니다. 하지만 위의 경우처럼 본인의 사고로 인해 배터리를 교체하게 되면 이상이 없어도 1년에 2만 Km밖에 보증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죠. 이것과 관련하여 홈페이지 또는 계약서, 매뉴얼 등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은 없었으나 홈페이지의 1:1 문의를 통해 문의해본 결과 어떠한 명시는 없으나 그렇게 적용이 된다는 확답을 받았아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홈페이지 1:1문의 담당자입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이 재질 또는
제조상의 결함으로 밝혀지고 보증기간
이내에 해당하는 경우 무상수리가 가능합니다.

아울러 문의하신 아이오닉 5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수리 기간은
제작증 발급일로부터 10년/20만 KM입니다.
(기간 또는 주행거리 중 한 가지라도
먼저 도래 시 보증기간 만료)

* 제작증 : 인도금 입금 후 출고 영업 거점
(지점, 대리점)에서 발급되는 서류

더불어 보증수리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교체한 순정 부품에 대해서는
부품을 교체한 시점으로부터
1년/2만 KM의 별도 부품
보증수리 기간이 발생합니다.

(기간 또는 주행거리 중 한 가지라도
먼저 도래 시 보증기간 만료)

 

이 부분에 대해 내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종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될듯하며 전기차만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요. 결국 이런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보증기간이 없어진 채로 그냥 타는 것이 가장 돈을 적게 들이는 방법이어요. 위의 사례에 해당하는 운전자 분께서도 교체를 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중고차로 팔아도 이상태에서는 메인 고압 배터리만큼은 보증을 받을 수 없으므로 그에 따른 감가상각이 매우 크게 작용할 텐데 재산상 손해가 심하게 일어난 것이죠.

 

아이오닉5의 배터리 가격은 2천100만원이 넘는다 공임까지 더하면 교체비용은 더욱더 상승

 

전기차 고압 메인 배터리 교체 시
너무 큰 비용이 지출된다

만약 전기차의 고압 메인 배터리를 이러한 경우 교체를 진행하게 되면 사고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보험으로 처리하여 교체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 비용이 2천만 원 이상 들어가는 문제라서 보험료가 오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뜻 교체를 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어요. 제조사 측에서는 교체를 추천하지만 그럴 경우 소비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죠. 거기에 보증기한 또한 날아가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그나마 1년에 2만 KM를 보증해 주는 것을 제조사에게 감사해야 할까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운전자가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고로 인해서 보기에도 멀쩡하고 기능도 문제가 없는 부품에 대해서 보증기한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은 소비자에게 너무 불리한 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철저한 검사와 검증을 거쳐서 고압 메인 배터리가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보증 기한은 그대로 유지해 주는 것이 소비자로 하여금 좀 더 안심할 수 있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쌓일 텐데 이러한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저뿐만의 생각일까요?

 

 

전기차가 좀 더 많이 보급되려면
신뢰도부터 쌓아야 할 것

전기차의 점유율이 등록대수 대비 이제 1%가 갓 넘은 상태인데요 전기차가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좀 더 대중화가 되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특별한 서비스 조건을 내세우는 것 역시 제조사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을 것 같아요. 꼭 무슨 일이 생겨야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는 제조사에서 선대응을 하는 것이 전기차의 대중화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사료되는데요.

코나 EV의 경우 평생 배터리 보증을 앞세우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으나 연이은 화재 사건 때문에 이런저런 대책을 강구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배터리를 교체해도 보증기한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정책을 편 사례가 있어요. 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책보다는 앞서 말했듯이 중요 부품에 대해서는 좀 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전기차에 대해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은 전기차가 아니다든지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십니다. 이러한 이면에는 전기차에 대한 믿음, 신뢰 등이 뒷받침이 안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므로 그런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제조사에서 서비스 정책을 내연차와는 다른 서비스 정책으로 탈바꿈했으면 좋겠습니다.

 

로드스터
IONIQ 5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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