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전기차 시승기

2021.11.02

Genesis Electrified G80 시승기

제네시스(Genesis) 의 첫번째 전기차인 G80 전동화모델을 간단히 시승을 해봤다. 일단, 꽤 빠른 가속력에 놀랐고, G80 이 갖고 있던 편의사양/안전사양을 갖추어 운전이 편했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니었음에도 준수한 승차감과 핸들링을 보여주어 만족스러웠다.

디자인적 변화는?

G80 의 전동화 모델이라고 해서 크게 디자인적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없다. G80 이 갖고 있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으며, 특징이라고 한다면, 프론트 그릴인데, G-Matrix 패턴이 적용된 것과 함께 공기역학적인 효율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특히, 레이더 센서가 아주 절묘하게 감춰져 있어서 전방 센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프론트 그릴에 위치한 충전구 안쪽에도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크롬장식이 더해져 디자인적 통일성을 보여주었으며, 후면부에는 배기구를 없애 입체적인 느낌과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 디자인 역시 G80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레이아웃은 그대로이지만, 전기차답게 진보된 편의사양이 눈에 띈다. G80 전동화 모델에 탑재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직관성을 높인 한편,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기능 등이 추가된 동시에 에르고 모션 시트 및 공기청정 기능 등이 들어가 있어서 운전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실내외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기 힘든데, 전동화 모델로 바뀌고, 운전시에 느껴지는 부분이 완전히 달라졌다.

같지만, 다른 전기차

요즘의 전기차는 배터리 효율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들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G80 전동화 모델의 경우에는 기존의 G80 의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기차로 바꾼 점이 눈에 띈다. 사륜구동 단일모델로 운영되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출력은 380마력, 700Nm 으로, 아주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며, 전륜과 후륜 각각 350Nm 의 토크가 더해져 제로백 4.9초의 성능과 함께 1회 충전으로 427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전용 플랫폼이 아님에도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전/후륜에 탑재되는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모두 일체형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부피를 줄인 한편,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주행환경에 따라 2WD 및 AWD 로 자유롭게 전환시켜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갖추었다고 한다.

시승코스는 하남 스타필드에서부터 가평 마이다스 호텔까지 왕복 78.9km 를 주행하는 것이었으며,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주행했다. 일단, 악셀을 발을 올리고 가속을 시작한 순간,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강력한 토크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고속주행시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보통 흔히 전기차를 타면 들리는 특유의 고주파음이 들리지 않아 매우 조용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많은 부분에서 고성능과 럭셔리세단이 보여주는 감성의 밸런스를 잘 잡아준 듯 하다. 특히, 정숙성을 더해주는 ANC-R(Actice Noise Control – Road) 기능은 조용한 전기차를 더욱 조용하게 만들어준다.

고속도로로 올라가는 순간, 질주본능을 너무나도 쉽게 자극해버린다. 전희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 쾌감이 매우 인상적이며, 스포츠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면, 에르고 시트가 옆구리를 꽉 조여주는데, 코너를 돌아나갈 때, 아주 안정적인 느낌이다.

일반 국도에서 요철을 넘을 때에도 상당히 부드러운 감성을 보여주는데, 일반적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꿀 때, 리어쪽 승차감이 많이 하드한 것과 비교해 매우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주고, 코너에서 경험하는 핸들링 감각은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특히,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느낌이 좋은데, G80 전동화 모델에 적용된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 기능으로, 제동력과 모터의 구동력을 이용해 각 휠에 토크를 분배하여 코너에서 더욱 날카로운 핸들링을 보여준다.

브레이킹 성능 역시 만족스러운데, 회생제동 시스템 과 전륜 4p 브레이크가 더해져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보여준다.

총평 : ★★★★★

전체적으로 G80 이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핸들링 감각과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을 그대로 두면서, 전기차의 장점을 잘 살려낸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G80 의 가치를 전기차로 이어갔다. 강력한 출력과 고급스러운 승차감 및 핸들링 감각과 정숙성을 위한 ANC-R 기능 등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G80 전기차의 가격은 8,281만원(*전기차 세제혜택 반영 및 개별소비세 3.5% 기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가격 상이) 으로, 부담이 될수도 있겠지만, G80 전기차는 제네시스의 럭셔리한 가치와 전기차가 보여주는 짜릿한 밸런스가 잘 어울려, 판매량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아참, 트렁크 용량은 배터리 때문에 줄어들었다. 그래도 골프백을 싣기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