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전기차
ZOE(조에)
생각보다는 작은 덩치. 하지만, 1회 충전으로 309km 주행 가능한 도심형 전기차 르노 조에는 전기차의 노하우가 아주 잘 녹아 있는 모두를 위한 전기차다. 꽤 잘 만든 전기차로, 유럽 전기차 시장 판매율 1위를 자랑하고 있는 르노다운 전기차다. 3세대에 걸진 진화로, 전기차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동차다운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유러피언 감성의 디자인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세련된 르노의 전기차 조에는 도로위의 씬 스틸러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지금껏 알던 르노의 디자인에서 더 세련되었으며, DRL 과 리어의 다이나믹 턴 시그널까지도 숨겨진 매력포인트가 있다.
심플한 듯 하면서도, 선과 면이 만나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3세대 조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와 헤드라이트의 C-Shape DRL 이 특히 인상적인데, 날카로워진 ‘C’ 자 형태가 인상적이며, 사이드 벤트는 범퍼의 입체감을 더해주는 동시에 공기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 역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심플한 실내
조에의 실내는 정말 심플하다. 딱, 있어야 할 것들만 있고, 웬만한 것들은 다 들어가 있다. 10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과 9.3인치 터치스크린 센터패널은 내비게이션 정보는 물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보여주는데, 9.3 인치의 사이즈가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면적 자체가 넓어 뛰어난 시인성을 보여준다.
또한, 실내 소재는 재생 패브릭을 사용하는 한편, 에어컨 공조버튼 등이 외부로 나오면서 캡처, XM3 등과 함께 조작감이 더욱 좋아졌다.
e-모빌리티를 위한 조에
조에(ZOE) 의 주행성능은 탁월하다. e-모빌리티 시대에 걸맞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모터와 배터리 패키징을 최적화했고, 무게 중심을 낮추는 한편, 중량 배분도 안정적이어서 뛰어난 핸들링 감각을 보여준다. 특히, 작은 덩치이지만, 최고 출력 136마력, 245Nm 의 토크를 발휘하며 도심에서 실용 구간이라 할 수 있는 50km/h 까지의 가속에 단 3.6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는 9.5초가 걸린다. 여기에 1회 충전으로 309km 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 만족스러운데, 54.5kWh(실가용 배터리 용량 : 52kWh) 의 배터리는 히트펌프 및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통해 효율이 좋은 편이다.
실제로 조에의 ‘B 모드’ 를 사용해 ‘원 페달 드라이빙’ 을 해보면 회생제동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작동되어 배터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전기모터의 특성상 언덕길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쭉 치고 올라가고, 내려갈 때에는 B 모드를 통해 자연스레 회생제동을 작동시켜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용 플랫폼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코너링이 일품이다..
일반 내연엔진이 들어간 플랫폼에 전기모터를 올려 전기차로 만든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깔끔한 핸들링 감각은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기본기가 탄탄한 자동차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A 필러쪽의 쪽창 역시 주행하면서 더욱 운전이 쉽도록 만들어준다.
전기차로써의 경쟁력과 철학
르노 조에(ZOE) 는 인텐스 트림이 3,209만원이고, 젠 트림이 2,809만원(환경부/지자체 보조금 후 (서울 기준)) 으로, 경쟁력이 좋은 편이다. 만약 일 100km 주행 시(연간 2만 5천km) 내연기관 대비 연간 140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 통행료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취등록세 최대 140만원 할인 등 뛰어난 시장 경제성과 상품성을 보이며, 도심에서 주행하는 사람이라면 1회 충전시 309km 주행 가능한 거리는 그렇게 아쉬울 만한 성능도 아니다.
여기에 리사이클링 재료를 활용함과 동시에, 전용 플랫폼으로 운전의 즐거움과 공간 활용성(트렁크 338리터, 2열 폴딩시 1,225리터) 이 좋다는 점 또한, 실용성과 함께, 자동차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과 철학을 갖춘 차량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지적해야 할 점도 있다. 르노 조에는 시트 높낮이 조절이 안되는 것과, 등받이 각도 조절이 다이얼식인데다가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조절이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컵홀더가 하나밖에 없어서 음료를 들고 타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점 외에는 전기차, 시티카로써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Yongdeok.H
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