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전년比 0.5%↑
전기차 판매량 60% 증가
유럽·남미·아태·미국서 호조
국내 판매량 8510대…“올해 라인업 보강”
폭스바겐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627만8300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전년 대비 0.5% 늘어난 판매대수를 거둬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남미, 아시아·태평양,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전기차 판매량은 8만대를 돌파했다. 2018년과 비교해 60% 증가한 실적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폭스바겐은 미래 핵심 모델인 ID.3와 8세대로 거듭난 신형 골프를 선보이는 등 의미 깊은 한 해를 보냈다”며 “효율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작업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비용 통제와 미래를 위한 투자도 균형 있게 추진되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위르겐 스탁만 영업담당 이사회 임원은 “폭스바겐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상당히 끌어올렸다”며 “브랜드 영향력과 제품, 서비스 등 각 분야별 경쟁력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별 실적의 경우 유럽에서 총 176만38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0.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총 56만9900대가 판매됐다. 5.3% 증가한 수치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149만6200대가 인도돼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 판매량은 56만4900대로 1.6% 줄었다. 반면 북미 지역에서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는 2.6% 늘어난 36만3400대가 팔렸다. 남미에서는 전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3.7% 증가한 49만1500대를 인도했다. 성장은 39만1800대가 판매된 브라질 시장이 이끌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량은 331만2500대로 0.8% 성장했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서는 316만3200대가 팔려 현지 1위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했다. 국내 시장 판매대수는 8510대다. 아테온과 티구안 등 2개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워 거둔 실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에만 280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다음 달 신형 투아렉을 선보이는 등 신차 라인업을 보강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