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전기차를 타본 사람이 있나요?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서 여러 번 접하긴 했어도 실제로 전기차를 몰아본 사람은 드물겁니다.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오해도 많은데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전기차에 대한 오해, 하나 하나 해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는 너무 비싸다?
코나 기준으로 구입 가격과 연료비를 직접 비교해 볼까요? 코나 일렉트릭 프리미엄은 48,500,000원 입니다. 서울이라면 국고 보조금 1200만원, 서울시 보조금 500만원이 주어져서 총 31,500,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할 때, 취득세 감면 고려 시 720만 원 정도 비싸지요.
그러나,
한 해에 15,000km 주행 시, 구매가 차이는 4년 만에 메꾸어집니다. 가솔린차 연료비 대비, 충전요금이 1/10 수준이라 연간 170만 원 이상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5년 이후엔 매년 170만원 씩 돈을 버는 셈이죠.
자동차세 연간 13만 원,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할인 50% 등 혜택이 있고,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등 유지관리비 저감 등을 고려하면 절감액은 더 커집니다.
초기 구입가는 조금 비싸지만 압도적인 유지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인 차라는 점을 알 수 있죠.
충전소가 부족하지 않나요?
전기차 구매 고려 시 제일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충전소가 없어서 충전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우선, 집에 완속 충전기가 있다면 충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볼트나 니로, 코나 같은 차들은 400km에 이르는 주행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루 왕복 40km 전후의 출퇴근을 한다면 집에서 완속 충전기로 주 1회만 완 충해도 일주일 출퇴근에 전혀 문제가 없죠.
그러나, 국민 상당수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속 충전기 설치를 위해 입주민 대표회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부분이 어려운 점입니다.
사진 : 전국 충전소 현황 / 출처 :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집에서 충전을 못하더라도 공용 충전소가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주요 관공서, 공영주차장, 마트, 호텔 등 다양한 곳에 2018년 8월 기준 이미 8000대가 훌쩍 넘는 공용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급속 충전 시간도 현재 일반적으로 보급된 50kWh 충전기보다 훨씬 빠른 100kWh급의 충전기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등 더 빠르게 많은 양을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 지고 있습니다.
급속 충전 40분으로 약 150km는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주행거리 200km 이상의 전기차라면 급속 충전소를 이용하며 장거리도 충분히 달릴 수 있고 급속 충전기도 지속해서 늘어날 계획입니다.
충전이 불편하지 않나요?
출처 : Electrek
전기차 충전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충전 사업자가 제공하는 인증카드 (환경부, 한국 전기차충전소, 포스코, 한전 등 충전 사업자 카드)를 찍고, 스마트폰 처럼 충전기를 연결하여 충전하면 끝!
최근에는 앱으로 충전량 확인 및 충전량 설정, 예약 충전 등이 가능합니다. 현대의 블루링크, 기아의 UVO 등 제조사 앱이나, 충전사업자의 앱 등 여러 편리한 서비스가 있죠.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짧지 않나요?
많은 사람이 2~3년 지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져서 스마트폰을 교체하지요. 전기차도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2~3년 지나면 주행거리 반 토막 나는 거 아니냐? 하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지요.
좋은 전기차 기사를 많이 내는 전자신문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의뢰해 누적 9만4308㎞를 주행한 르노삼성 전기차(SM3 Z.E.) 배터리 충·방전 성능 시험을 하였습니다.
시험 결과, 신품 배터리 상태와 비교 시, 10만km 가까이 주행한 배터리의 방전 에너지 용량과 방전 용량이 각각 86.37%, 85.84%로 나타났습니다.
메이커가 아닌 공인시험기관의 검증 결과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지요.
(출처 : 전자신문 http://www.etnews.com/20170412000318)
출처 : 네덜란드/벨기에 테슬라 포럼
이 자료는 네덜란드-벨기에의 테슬라 포럼에서 전 세계 350명의 테슬라 모델S 보유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주행 거리별 배터리 완충 시 용량 변화 그래프입니다.
X축이 주행거리 왼쪽이 배터리 완충 시 잔량 입니다. data에 따르면 약 20만키로가 넘는 주행거리에서도 90%~95% 이상의 용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주장에 따르면, tesla 연구실에서의 연구 결과 50만 키로 주행 test 후 용량이 80% 선으로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메이커의 보증 조건을 보아도 르노 SM3 Z.E., 재규어 I-Pace의 8년 16만 키로, 현대 10년 16만키로 배터리 평생보증(잔여 용량에 대한 부분은 미정) 등 배터리 수명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힘이 없다?
전기차는 힘이 없고 느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사실 전기차는 중저속에서의 토크와 가속력이 오히려 엔진차 보다 뛰어납니다.
요즘 인기 있는 코나 일렉트릭, 볼트 EV, 니로 EV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소위 잘나가는 수입차와 동등한 기록인 제로백 7초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중저속에서도 동일하게 강력한 토크가 발휘되는 전기 모터의 특성 때문인데요, 시내 주행에서 추월 시 느끼는 펀치력과 가속 감각은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면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면 전기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 지는 거 아니냐?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당연한데요, 결론은 ‘아직 문제없어요!’ 입니다.
우선, 전기차 사용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량은 2020년에도 51 GWh 정도로 예상되고, 이는 전력수요 예측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출처 : 유진투자증권, ’17)
즉, 전기차 물량의 폭발적인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전체 전력 수요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은 주로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 (밤 11시~7시)에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 전력 부족 상황을 일으키는 피크 타임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사진 : 시간당 전력 수급량 그래프, 출처 :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이렇게 사용시간이 적은 구간에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를 전력 사용 피크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 중이기 때문에, 오히려 ESS와 같은 예비 전력으로서 사용되는 역할도 기대됩니다.
전기차 타다가 감전되는 거 아님?
출처 : HybridCars.com
전기차다 보니 침수나 사고 시에 감전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실 수도 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되어 있으므로, 침수 차량을 접촉해도 감전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량 섀시 및 주변부와 절연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고전압의 전류가 새어나가지 않고, 침수나 차량 충돌 사고로 누전 상황이 발생하여 순간적으로 과전류가 흐르게 되면, 전류를 차단시킵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침수 시엔 차량 시동을 끄고 빨리 차량에서 빠져나오고, 배선, 커넥터, 배터리를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전압 배선은 주황색으로 표시돼 있어서 식별 가능합니다.
전기차에 대한 오해, 조금은 풀리셨나요?
닥터 EV와 실사용기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
https://www.evpost.co.kr/wp/home/닥터ev/
https://www.evpost.co.kr/wp/home/실사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