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표시등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기코드? 자동?
현대/기아 차에서 나온 전기차들은 운전석 왼쪽 하단에 처음 보는 버튼이 하나 있다. 다른 기능들은 많이 접해 보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이 버튼은 어떤 기능을 하는것인지에 대해 문의하는 전기차 사용자들이 많아 이번에는 그것과 함께 충전표시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18년 어느 여름 필자가 충전소에 방문하여 충전을 다 한 후 충전기의 커넥터를 분리하고자 정상적인 방법으로 커넥터의 핀을 눌러 빼려고 하자 커넥터가 빠지지 않아 1시간 동안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때 현대 자동차 서비스 센터 그리고 보험 출동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전화 상담을 하면서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바로 저 버튼의 활성화 유무와 함께 차량 문의 열고 닫기를 무한 반복 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커넥터와 충전 후 사이에 틈이 벌어져 충전 커넥터의 연결 불량으로 허무하게 1시간을 허비했던 경험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 버튼 때문에 커넥터가 빠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앞서 말했듯이 충전기 커넥터와 연관이 있는 버튼이다. 제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정확한 명칭은 충전 커넥터 잠금 버튼이다.
그런데 이게 왜 필요할까?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기능을 하는지부터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아래는 코나 EV, 니로 EV, 쏘울 EV 부스터 매뉴얼에 있는 내용이다.
LOCK 모드(버튼 표시등 꺼짐)
충전 커넥터를 충전인렛에 연결하면 잠금장치가 잠기며, 사용자가 잠금 해제할 때까지 잠금 상태를 유지합니다. (휴대용 충전기 도난방지를 위해) 충전 커넥터를 잠금 해제하기 위해서는 차량 도어를 잠금 해제하면 됩니다.
충전 중에 도어를 잠금 해제하여 충전 커넥터가 잠금 해제됐는데 충전인렛으로부터 분리하지 않으면 15초 후에 자동으로 다시 잠금 상태가 되며, 차량 도어를 잠금 하면 충전 커넥터는 즉시 잠금 상태가 됩니다.
AUTO 모드(버튼 표시등 켜짐)
충전을 시작하면 충전인렛 잠금장치가 잠기며, 충전이 끝나면 잠금장치가 잠금 해제됩니다. (공용 충전기 사용 시 뒷사람을 위해)
그렇다.
이 버튼의 목적은 휴대용 충전 케이블의 도난 방지와 공용 충전기 사용을 할 때 충전이 다 되면 뒷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이 뺄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충전 커넥터가 빠지지 않았을 때 현대차의 A/S 상담원이 줄기차게 충전 커넥터 잠금 버튼과 차 문의 여닫기를 무한 반복 시켰던 것이다. 그 당시는 너무나 답답하고 당황하여 “전기차 괜히 샀네”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니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것의 기능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 상황을 정리하여보면 완속 충전기를 이용할 때는 LOCK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때는 AUTO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완속 충전기는 대게 자택이나 공동주택에서 장시간 주차할 때가 많기 때문에 누가 커넥터를 뽑을 일이 없기 때문이고 급속 충전 시에는 관공서,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와 같이 유동인구가 많고 충전기를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많아 충전 후 100% 충전이 되면 커넥터가 빠질 수 있게 해놓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완속 충전 시 개인 충전 케이블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LOCK 모드로 해 놓는 것이 좋다.
코나 EV와 니로 EV는 이 작동 버튼이 있고 쏘울 EV 부스터에는 이 버튼이 없다. 쏘울 EV 부스터는 막내답게 트림 컴퓨터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두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 차에서 나온 전기차에는 충전 시 외부에서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충전 표시등과 충전 량 표시 등이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각각 방식이 조금 다르다. 우선 코나 EV의 경우에는 충전 후에 녹색 램프로 충전 량을 표시하여 알려주며 니로 EV와 쏘울 EV는 차량 내부에 위치하여 코나 EV와는 표시 방법과 형태가 다르다.
이 표시등은 각각의 상태에 따라 표시 상태가 다르다.
코나 EV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다.
니로 EV와 쏘울 EV는 코나 EV보다 늦게 출시해 이것보다는 좀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량 내부에 있으며 각각의 상태는 아래와 같다.
코나 EV와 다른 점이라면 니로 EV와 쏘울 EV는 실내에 표시등이 있고 등 하나만으로 배터리 충전상태를 여러가지로 표현하므로 좀 더 복잡할 수도 있으나 디자인 측면에서는 좋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기차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들과 작동, 운행, 정비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용자 매뉴얼을 충분히 읽고 적응해 나가야 하겠다. 그러나 매뉴얼 책자의 두께가 2센티미터에 달하고 현대/기아차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PDF 파일 역시 몇백 페이지에 달해 쉽게 접근하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들과 약간은 다른 부분이 있으므로 충전, 회생제동, 레벨2자율 주행 부분에 대해서 만큼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마키님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실제 전기차 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