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의 주행 모터를 활용한 능동 변속제어(ASC; Active Shift Control)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주행 모터를 활용해 자동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하이브리드차 대비 30% 빠른 변속이 가능해졌다. 주행 성능은 물론 연비와 변속기 내구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
x이 기술은 앞으로 나올 신형 쏘나타(DN8)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전 세대에 비해 연비는 10% 이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0.2초 가량 단축됐다.
다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일반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동력변환 장치인 토크컨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변속이 느리거나 변속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변속감 등 운전의 감성이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다소 떨어졌고, 추월 등 급가속이 필요한 순간에 때때로 변속이 지연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신속한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ASC기술이 적용되면 별도 추가 장치 없이 하이브리드 제어기(HCU)의 로직만으로 주행 모터가 변속기까지 콘트롤하기 때문에 기존 하이브리드차의 단점을 줄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ASC기술에 대해 현재 미국 6건을 포함하여 EU, 중국 등 주요 국가에 20여 건의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장경준 파워트레인제어개발실장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 개발한 ASC기술은 다단 변속에 모터 정밀 제어를 도입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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