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8종… 1만대 수입 판매
환경부, 119억 과징금-고발 방침
아우디폭스바겐과 포르셰의 경유차에서 또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됐다.
환경부는 국내에 수입 판매된 차량 8종 1만261대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여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늘리도록 기기 조작이 이뤄진 걸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요소수는 암모니아를 물에 녹인 것으로 초미세먼지(PM2.5)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차량은 아우디 A6 3종, 아우디 A7 2종, 폭스바겐 투아렉 2종, 포르셰 카이엔 1종이다. 해당 차량에는 적정량의 요소수를 분사시켜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장치가 설치됐다. 그러나 시속 100km 이상 달릴 때 요소수 분사량이 감소하도록 기기가 조작됐다. 이런 차량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은 일반 차량보다 배출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요소수 분사량을 조절해 배출가스를 조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적발된 사례는 대부분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불법으로 조작한 것이다. 환경부는 해당 차종의 인증을 취소하고 결함시정(리콜)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 수입·판매사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79억 원, 포르쉐코리아에 40억 원 등 약 11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도 내리기로 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