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부럽지 않은 럭셔리세단 제네시스 G90 시승기

2022.01.24

새로운 럭셔리,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을 시승해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할 것 같다. “벤츠 S클래스 부럽지 않다” 실제로 제네시스 G90 은 어쩔 수 없는 헤리티지의 부족함을 제외하고는 소재, 성능, 디테일에서 새로운 럭셔리의 방향을 잘 제시해주고 있다.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를 지나 곤지암을 돌아오는 길에서 느낀. G90 은 젊어졌고, 정교해졌다. 참 잘 만들었다.

*본 시승기는 제네시스 시승행사에 초청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역동적 우아함

외형적 아름다움 뿐 아니라, 일상 속 경험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것이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다. 그런데, G90 은 외형적인 모습부터 우아함을 잘 강조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잘 담아낸 G90 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나 ‘두 줄’ 이다.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헤드램프가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본넷은 클램쉘(Clamshell)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간결함과 볼륨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측면부는 역동적인 볼륨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후면부는 안정감과 강렬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보게 되면 영상이나 사진에서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고급스러움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오면 여백의 미와 함께 첨단의 요소들이 디테일을 이루어 조화롭다.

새로운 공간

G90 의 실내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적용시켰으며,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슬림한 송풍구와 함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고, 가죽과 소재 모두 고급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후석 공간은 안락함을 느끼기에 충분한데, 쇼퍼드리븐시에 특히나 더 편안함을 경험시켜준다. 뒷좌석에서 만나보는 시트의 마사지 기능은 말뿐인 마사지기능과 달리, 진짜 마사지의자에 앉은 듯 효과가 확실하며, 무드 큐레이터 기능을 통해 앰비언트 라이트와 시트 조절을 통해 제대로 안락함을 경험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뱅엔올룹슨(Bang & Olufsen) 사운드 시스템은 귀를 만족시킨다. 여기에 리어 센터콘솔은 UV-C 살균장치가 있어서 휴대폰이나, 기타 소지품들의 유해균을 10분내 최대 99.9% 까지 제거해준다.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G90 에 적용된 향기 카트리지를 통해 주행 중 상쾌한 감성을 유지시켜 드라이빙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한다.여기에 도어 손잡이가 매우 독특한데,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을 잡고 실내로 들어와서 실내 도어손잡이가 어디있나 살펴보면 한참을 헤매다가 이지 클로스 시스템을 경험해보면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손을 뻗을 필요 없이, 버튼만 누르면 부드럽게 도어가 열리고, 닫힌다. 럭셔리 세단답게 소프트클로징 기능이 있어서, 문을 세게 닫을 필요가 없어 품격있는 승하차를 가능케 해준다.

쇼퍼드리븐
& 오너드리븐

같은 차량이지만, 타는 곳에 따라 차량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시승한 제네시스 G90 모델은 AWD 에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380마력, 54.0kg.m 의 토크를 보여준다. 처음 이동 중에는 쇼퍼(Chauffer) 드리븐으로 이동을 했는데, 드라이브 모드 중 쇼퍼모드가 있어서, 뒷좌석의 승차감을 한결 안락하게 만들어준다. 브레이킹을 할 때에도 일반 컴포드 모드보다 더욱 편안한 느낌을 경험하게 해주며, G90 의 에어서스펜션은 뛰어난 승차감으로 노면의 자잘한 요철을 잘 걸러내준다. 이동 중 뒷좌석의 모니터에서 OTT 서비스도 제공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너드리븐을 할 때에도 G90 은 편안함 그 자체다. 스포츠모드도 있지만, 럭셔리세단인 만큼, 컴포트 모드가 더욱 잘 어울리는 움직임이었다. 에어서스펜션을 통해 주행조건에 따라 차고가 다양하게 변경되고, 노면상태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해 뛰어난 승차감을 보여주는데, 운전을 하는 오너드리븐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여기에 RWS(Rear Wheel Steering) 시스템을 통해 저속 역상(전륜과 반대 방향)에서 최대 4도, 고속 동상(전륜과 같은 방향)에서 최대 2도 범위 내에서 뒷바퀴를 조향해주는데, 차가 큰 만큼 부담스러울 수 있는 좁은 길에서의 회전반경이 크게 줄어들고, 중고속 주행시에는 민첩한 차체 기동을 도와준다. 럭셔리 세단임에도 계속해서 코너를 만나 핸들링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을 정도였다.

출력은 앞서 설명한대로 380마력, 54.0kg.m 으로 충분히 출력이 높은 편이지만, 럭셔리세단다운 부드러움이 강조된 세팅이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에르고시트가 옆구리를 잡아주면서, 변속타이밍을 더 빠르게 가져가서 달리는 맛도 있긴 하지만, 과격한 펀치력을 보여주기보다는 묵직하고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가속감을 보여준다.

총평 : ★★★★★

충분히 파워풀한 출력을 갖고 있으면서, 편안한 주행감각을 보여주는 핸들링 감각이 더해진 G90 은 오너드리븐은 물론이고 쇼퍼드리븐을 만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여기에 항균기능이 더해진 가죽 등의 실내 소재와 깔끔한 마감처리와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이 더해진 정숙함은 럭셔리세단다운 고급스러움을 잘 느끼게 해준다.

G-Matrix 패턴이 실내 곳곳에 적용되어 실내의 고급스러운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으며,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프리빌리지 서비스 등을 통해 차량 완성도 되에 럭셔리 브랜드가 추구해야 하는 점들을 잘 갖추었다. 호텔 연간 멤버십, 꽃 정기구독, 커피 정기구독, 와인 정기구독 및 카케어 서비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프리빌리지 서비스는 G90 구입시 제공되는 서비스로, 별도의 결제를 통해서라도 누리고 싶은 서비스 중 하나다.

많이 좋아졌다. S 클래스가 부럽지 않을 만큼 정말 잘 만들었다. 영 리치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젊고, 고급스러운 럭셔리 세단 G9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