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집잡을 수 없는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90 시승기

2022.04.25

럭셔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G90

제네시스 G90 은 짧은 시간동안 럭셔리카에 빠르게 진입해 안정적 궤도를 유지해가고 있다. 혹자는 “가격만 럭셔리 아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G90 을 타보고 나면, 럭셔리카가 갖추어야 할 소재의 고급화와 안정적인 주행질감. 여기에 젊은 감각의 첨단 편의사양 등의 디테일들이 지금까지의 럭셔리카에 하이테크를 추가한 디테일을 선보이며 일상 속 경험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더하는 럭셔리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헤리티지의 부족함이나 노련미에 대해 아쉬움을 이야기할 필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 높게 잘 만들었다.

역동적이고 우아한 디자인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부터 눈에 잘 띈다. 제네시스의 로고를 형상화한 커다란 크레스트 그릴과 그 옆의 두 줄 헤드램프를 시작해 커다란 클램쉘(Clamshell) 디자인의 본넷은 시각적으로 간결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측면부의 볼륨감 있는 우아한 라인을 따라서 리어로 들어와보면 강렬하면서도 간결한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럭셔리함을 완성시켜주며, 기능적 요소 역시 하단부로 내리면서 심플한 럭셔리함을 선보이고 있다.

G90 의 외관에서 눈여겨볼만한 포인트는 측면부의 C필러인데, 두터운 C 필러와 함께, 뒷좌석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함께 최고급 세단에 걸맞는 안정적 이미지를 완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독특한 오토플러시 도어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실내로 들어가면, 새로운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쇼퍼드리븐과 오너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킨다

말 그대로 G90 은 오너드리븐은 물론, 쇼퍼(Chauffer)드리븐까지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보통은 운전석부터 보여주고 시작하지만, 뒷좌석부터 보여주고 싶은 이유가 있다. 일단 문을 열고 닫는게 독특한데, 실내에서는 도어손잡이를 찾아볼 수 없고, 버튼만 있다. 간혹 SNS 에서 G90 문 여는 법을 몰라서 쪽팔렸다는 주작글을 볼 수 있는데, 처음 타보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이 방식은 꽤나 편리하고 고급스러운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부드럽게 도어가 열리고 닫힌다. 럭셔리 세단다운 소프트클로징 기능으로 문을 닫을 필요 없어 승하차시 탑승자의 품격을 지켜준다. 참고로, 운전석에서 문을 열고 탄 후에 브레이크만 밟아도 알아서 도어가 닫히며, 콘솔의 버튼만 눌러도 자동으로 도어가 닫히는 편의성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2열에는 마사지 기능이 들어간 전동시트는 조수석을 접어 레그레스트 & 풋레스트 기능으로 더욱 넓고 편안한 공간으로 변신이 가능하며, 리어센터콘솔에 UV-C 살균장치가 있어서 소지품들의 살균이 가능하다. 또한, 무드 큐레이터로 차 안의 향기와 음악, 조명과 커튼 및 마사기 기능이 연동되어 공간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어준다. 이렇게 G90 의 2열은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한 쇼퍼드리븐의 영역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1열에서는 오너드리븐을 만족시키기 충분한 슬림한 송풍구 및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해주고 있으며, 전자식 변속 다이얼은 G-Matrix 패턴을 적용해 보석같은 고급스러운. 감성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아날로그적 감성과 하이테크 감성이 조화로워 새로운 럭셔리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보면 G90 의 여유로운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다.

럭셔리 세단의 안락함과 정숙함

G90 은 럭셔리 세단다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전세대의 G90 과 비교해 사륜구동의 움직임은 부드러워졌고, 정숙성은 더욱 향상되었다. 제네시스 G90 에는 3.5리터 가솔린 V6 터보 엔진으로 380마력, 54.0kg.m 의 준수한 출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럭셔리 세단답게 주행감각은 상당히 부드럽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스포츠 세단이 아니기에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가속감을 보여주며, RWS(Rear Wheel Steering) 시스템으로 저속 역상(전륜과 반대 반향)에서는 최대 4도, 고속동상(전륜과 같은 방향)에서는 최대 2도 범위 내에서 뒷바퀴를 조향해주는데 회전반경을 줄여줄 뿐 아니라, 중고속 주행시 민첩한 차체 기동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코너에서도 큰 차체를 부드럽고 편하게 돌아나갈 수 있게 해준다. 오너드리븐으로도 충분히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드라이브 모드를 3초 정도 길게 눌러 ‘쇼퍼드리븐 모드’ 로 변경하고 브레이크 세팅값 변경 등을 설정하고 주행을 해보면, 강한 브레이킹시에도 조금 더 여유롭게 브레이킹이 잡혀 2열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참고로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로 놓으면, 에르고시트가 옆구리를 잡아주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큰 몫을 해주고 있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방지턱 진입 전 차고나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해 최상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며, 경사로를 내려갈 때에는 전륜을 들어주거나, 고속주행시 차고를 낮춰 주행안정감을 높여주는 등, 노면 환경에 맞춰서 최적의 승차감을 맞춰주는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은 지난 G90 과 달리, 이질감을 느끼기 힘들 만큼 뛰어난 업그레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과 이중접합 차음유리의 사용으로 G90 에서 경험하는 실내 정숙성은 정말 너무나도 뛰어나다. 이 외에도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이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유지 보조, 지능형 헤드램프 등 운전을 편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너무나도 많다.

총평 : ★★★★★

딱히 트집잡을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확실히 사륜구동 시스템은 개선되었으며, RWS 로 주행감각은 탁월해져서 오너드리븐을 만족시킬 수 있고, 에어 서스펜션과 다양한 편의사양들은 쇼퍼드리븐을 만족시키기에도 충분한 럭셔리 세단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차량의 기계적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소재 또한 럭셔리 세단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만의 프리빌리지 서비스 제공은 하이테크가 가미된 젊은 럭셔리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영 앤 리치. 젊은 부자들을 위한 차량이라는 말이 아니라, 젊은 감성을 갖고 새로운 럭셔리를 보여주는 세단이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