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
니로 플러스

(Purpose Built Vehicle)

기아가 첫 번째로 선보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니로 플러스’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PBV 시장을 본격 개척하고 나섰다. 2030년 PBV 글로벌 1위를 선언한 기아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PBV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니로 플러스는 전기차 니로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전고와 전장을 늘린 파생형 차량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요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됐다.

 

 

니로 플러스는 택시 전용 모델과 개인·법인 모델 2가지로 판매된다. 택시 전용 모델에는 택시 영업에 필요한 기능이 통합 제공되는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의 특성을 고려해 고전압 배터리 보증 기간을 업계 최장인 10년, 30만km로 늘렸으며, 보증기간 후 배터리를 유상 교체해야 하는 경우 새 배터리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인 재생 배터리를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리퍼비시 서비스’도 선보였다. 개인·법인 모델은 캠핑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트렁크 공간을 줄여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했다. 또한 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을 넣었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가 양산한 차량을 골라야 했다면, PBV는 기업 등 수요자가 완성차 업체에 특정 디자인이나 기능을 넣어 달라고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개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PBV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 내부

 

글로벌 시장 확대 예상
쿠팡·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시작으로 PBV 확산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3월 개최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PBV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 온라인 상거래 1위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 및 유통 등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하고, 이를 운영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가 쿠팡 맞춤형 배송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기아는 지난해 1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관련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PBV 분야 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의 결과물 중하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블루에 가입한 기사가 니로 플러스를 구입했을 때 50만 원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 내부

 

GM, 리비안 등
해외 업체들도 경쟁

자동차업계에서는 PBV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을 앞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PBV 시장이 올해 32만 대에서 2025년 13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PBV는 물류업체 등 기업 간 거래(B2B)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트럭이나 밴 등을 배터리 기반 PBV로 대체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기아는 2025년까지 PBV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공장 등에 PBV 생산 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GM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은 자사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차량 EV600을 지난해 12월부터 생산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에 EV600 500대 공급을 시작으로 최근 2000대 생산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GM은 월마트와도 PBV 5000대 납품을 결정하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글로벌 1위 유통업체 아마존로부터 최종 배송용 차량 10만 대를 발주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
기아 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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