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프레임 단위로 보는 살짝(?) 변태같은 취향을 가진 ‘조르디’. 요즘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그 분..을 보니 영화 <베테랑>이 떠오르더라고요?. 참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그래서 가져온 오늘의 주제. 바로 <베테랑>.
대한민국엔 3대 경찰이 있습니다 마석도,강철중 그리고 미래를 내다본 남자 ‘서도철’. 메인보다는 서브에 영화의 내용보다는 비하인드를 더 열심히 보는 조르디의 감상법. 오늘은 베테랑에 숨겨진 자동차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강력반 형사 서도철과 미스봉은 중고차 사기단을 검거하기 위해 손님으로 위장했습니다. 2009년식 벤츠 s클래스가 마음에든 도철. “시운전 한 번 해보고 콜?” 3520km 탄 S클래스를 5260만원에 쿨거래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방금 전까지 3520km였던 벤츠가 갑자기 13,520km가 됐다..? 시운전을 10,000km나 했나요? 10,000km면 인천에서 LA까지 거리인데 말이죠.
엔카의 구매 가이드를 보면 계약서 쓸 때 몇가지 주의해야할 사항들이 있는데요. 특히 주행거리와 사고 유무 등 차량 상태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들뜬 마음에 싸인부터 날리면 절대 안된다구요!!
우여곡절 끝에 중고차 사기단 검거에 성공한 도철과 강력반! 오팀장이 검거 현장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도철에게 건넨 말은 바로 ’야 차 안다쳤어?”였는데요. 사실 이 대사에는 숨겨진 비하인드가 있다고 합니다. 오프닝에서 쓰인 벤츠 S클래스, 촬영을 위해 잠시 빌려온 자동차라서 차 다칠까봐 마음 졸이며 촬영했다는데요. 기스나면 안되니까 높이 점프하고 미리 액션 합을 맞춰보는 것은 물론 보닛이 찌그러질까봐 속에 모포를 잔뜩 넣어두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럴 것이 가격이.. 뭐.. 그래서 촬영 당시 정두홍 무술감독은 중간중간 ‘차 안다쳤어?!!’라며 그 어느때보다 차의 안위를 걱정했다는 후문입니다
영화 중간에는 정두홍 감독의 이 멘트에 힌트를 얻은 듯한 대사도 등장합니다. 덤프트럭 기사로 출연한 정웅인이 경찰 작전을 도와주면서 “위험한 일은 없죠?? 나 말고 차 다칠까봐..” 그러자 도철은 말합니다. “어딜가나 사람 다치는 건 신경도 안 쓰는구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습니다.
벤츠 S클래스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최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그야말로 부자들이 타는 차 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더글로리]의 재벌 사모님 연진 뿐만 아니라 [기생충] 박사장, [이태원클라쓰] 장회장 등 사장, 회장 이름만 달면 다 S클래스를 끌고 나옵니다. 여러 분은 사장님. 회장님이 되면 어떤 차를 끌고 싶으신가요???
조태오는 극중 신진그룹 그러니까 물산, 통신, 의료재단, FC등 다양한 계열사를 가진 재벌 3세로 나오는데요. 조태오는 제일 처음 ‘에쿠스’를 타고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당신’
에쿠스는 카피에 걸맞게 현대자동차의 기함 노릇을 톡톡히 하며 국빈들의 의전차량으로도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에쿠스라는 이름이 가진 왠지 올드하고 보수적인 이미지 때문이었을까요? 결국 에쿠스는 단종되고 2015년 제네시스로 편입되면서 3세대 에쿠스 모델은 EQ900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됐습니다. 여기서EQ는 16년간 최고의 국산 플래그십자리를 지켜온 에쿠스에 대한 예우를 900은 최상위 모델임을 나타냈다고 하죠.
이때까지만 해도 에쿠스의 느낌이 살아있어서 제네쿠스900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G90이 에쿠스의 포지션을 이어받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종종 직접 운전할 때 끌고 나오는 ‘포르쉐 카이엔’. 조태오가 서도철 살인청부를 지시할 때카이엔에서 마약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포르쉐 카이엔은 돈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산타페만큼 흔하다고 해서 강남 산타페로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녀시대 윤아, 빈지노,딘 식케이,이정후까지 모두 카이엔의 오너로 알려져있죠.
그리고 대망의 머스탱. 유턴 6만원 딱지를 떼인 이차는 바로 2013년식 머스탱. 저는 베테랑하면 이 차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쉐보레 콜벳, 포드 픽업트럭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3대 자동차 중 하나. 196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모델이죠. 영화 개봉 당시에는 ‘조태오가 재벌 3세 치곤 너무 저렴한 미국차를 타는게아니냐’ 영화의 옥의 티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조태오가 머스탱을 타는 이유? 극 중에서 서도철이 팀장에게 “조태오를 아느냐” 고 묻는 씬에서 팀장은 “유학 다녀와서 사고 좀 친다고 하던데..”
그렇습니다 조태오가 유학간 곳은 바로 ‘미국’. 미국에서 머스탱의 매력을 처음 알게되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극중 조태오는 ‘배트맨 피규어’를 모으는 등 나름의 취미가 있는데, 포드 머스탱도 그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차라는 설정이다 고 밝혔습니다. 영화 후반부 조태오가 도주하는 장면에서 머스탱은 다른 차들과 열번 넘게 충돌해 박살이 나면서 유명을 달리했죠.
한 인터뷰에서 류감독은 조태오의 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집과 요일 별로 달라지는 차를 찍고 싶었다고 밝혔는데요. “영화가 더 잘될 줄 알았으면 더 좋은 차를 썼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배우 유아인의 마약류 상습 투약 논란이 터졌죠. 그래서 조르디가 영화 베테랑과 현실의 유사한 점 몇 가지를 찾아봤는데요. 극 중에서 형사 서도철은 조태오가 코를 훌쩍거리는 모습을 보고 마약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배우 유아인의 마약논란이 터지기 훨씬 전에 올라온 이 글. 한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마약 복용자 같다는 건데요. 서도철처럼 매의 눈을 가진 누리꾼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
영화 속 조태오는 마약파티 현장을 경찰이 덮치고 그대로 붙잡힐 위기에 놓이자 싱가폴로 뜰 테니 바로 비행기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조태오 이XX, 상가폴 넘어가면 현지에서 혈액 세척도 할 수 있답니다 그럼 마약 흔적 완전히 없어지는 거고” 배우 유아인은 마약논란이 터지고 미국여행에서 돌아오는 일정을 돌연 연기하면서 증거인멸 의혹을 받았습니다.
며칠 늦게 귀국한 게 무슨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 일부 마약류는 2-3일이 지나면 검출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의혹은 더해졌습니다. 수사기관이 정확한 투약시기와 방법을 특정하지 못하면 마약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오늘 연예카중계는 서도철의 대사로 한번 마무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