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카티비 조르디입니다.(조.하)여느때처럼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던 조르디. 그러던 중 뭔가 화려해 보이는 드라마 발견.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셀러브리티’. 저는 드라마 셀러브리티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이 애스턴 마틴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라구요. 무엇이 닮았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애스턴 마틴에 대해 먼저 알아보겟습니다.
#가장 영국스러운 자동차 , 애스턴마틴(aston martin)
영국에도 독일만큼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영국 신사 하면 떠오르는 차. 섹시한 그랜트 투어러의 대표주자 애스턴 마틴입니다. 100년이 넘는시간동안 넘어졌다 일어나길 반복하고 있지만 신사의 품위만큼은 잃지 않고 있는 애스턴마틴.
2011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세기의 결혼식. 이들의 웨딩카는 다름아닌 애스턴 마틴의 빈티지 스포츠카 였습니다. 출고된지 50년이 넘은 빈티지 카지만 지금봐도 멋진 디자인이죠. 시간의 흐를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차가 있다면 바로 애스턴 마틴 아닐까요.
사실 윌리엄 왕자의 웨딩카는 아버지인 찰스 국왕의 자동차입니다. 찰스 국왕이 21살 성인이 되던 해 엘리자베스 여왕이 선물이 선물했다고 알려져있죠. 이 차에 얽힌 신기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찰스국왕이 자신의 애마를 버려진 와인 찌꺼기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개조했다고 하네요.
#제임스본드와 애스턴마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007 스펙터에서 그와 함께 등장한 애스턴마틴(DB10)은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애스턴마틴과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드와 애스턴마틴은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죠. 애스턴마틴이 지금의 신사적 이미지를 가질수 있었던 것. 바로 제임스 본드의 영향이 컸습니다.
사실 제임스 본드 원작에서 본드카는 벤틀리였습니다. (007 시리즈 1편에서는 1931년 제작된 벤틀리 블로워 타니는 것으로 묘사) 그런데 어쩌다 애스턴 마틴으로 갈아타게 되었을까요. BBC에 따르면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제임스 본드를 위해 좀 더 품위있는 차로 바꾸는 게 어떠냐”는 독자의 제안이었죠.
심지어 편지를 보낸 이는 DB3라는 차종까지 구체적인 제안을 해왔습니다. 이안 플레밍의 귀가 얇았던 걸까요. 007골드핑거(1959년 출간)부터는 애스턴마틴으로 정말 차가 바뀌었다. 사실 당시 애스턴 마틴은 끊임 없는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골드 핑거가 엄청난 흥행 대박을 치고 여기에 등장한 DB5모델의 인기까지 치솟으면서 애스턴마틴은 또 한번의 도산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의 차가 전복되는 이 명장면. 애스턴 마틴 DBS를 그럴싸하게 전복시키기 위해 스턴트 팀은 시속 100키로의 속도에서 45도 경사바닥을 밟도록 특수장비를 설치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차 전복되지 않는 겁니다. 사전 테스트할때는 데굴데굴 굴렀는데 말이죠.
그 이유는 바로 DBS모델의 접지력이 너무 좋아서 였다고 합니다. 강제로 차가 넘어가게 끔 하는 장비를 추가한 다음에야 전복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덕에 차가 일곱바퀴나 굴러가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죠. 이렇게 본드카로 자리매김한 애스턴 마틴이었지만 위기는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영국 럭셔리카의 대명사, 애스턴마틴 눈물의 재정난
젠틀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가진 애스턴마틴. 여유롭고 돈 걱정 하나도 안했을 거 같은데 알고보면 회사가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가 1913년 회사 설립 이후 무려 일곱번이나 재정 문제겪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온건데요. 하지만 여전히 12억 파운드, 우리돈 1조 8천억원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와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이유로 지난 몇년간 판매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던 중 중국의 지리그룹이 빚에 허덕이던 애스턴 마틴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지분7.6퍼센트를 사들인데 이어 올해 지분을 추가 확보해 17퍼센트를 소유함으로서 제 3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세계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인데요. 그도 그럴것이 지리그룹은 볼보와 영국의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까지 통째로 인수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애스턴 마틴의 입장에서도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으니 다행인걸까요?
다시 셀러브리티 이야기로 돌아오면 명품 중의 명품 이미지를 가진 애스턴 마틴의 숨겨진 이야기. 눈물의 재정난. 드라마 셀러브리티에서도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사는 셀럽 뒤에 숨겨진 실체가 하나 둘 드러나는데요. 떨어져나간 팔로워를 다시 사들이는가 하면 명품을 그대로 베낀 디자인을 자체제작으로 판매. 아예 가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돈 많은 부자 흉내를 내지만 알고보니 겉으로만 치장하는 셀럽의 모습도 보여집니다.
셀럽들과 그들이 절대 들켜서는 안되는 실체. 명품 중의 명품 애스턴 마틴과 그뒤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빚과 재정난. 두 이야기를 비교해 가며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셀러브리티에서는 주인공들이 애스턴 마틴 외에도 람보르기니 우라칸 등 화려한 자동차 들을 바꿔타고 등장해서 사실 자동차 보는 맛이 쫌 있습니다. 김철규 감독은 이 자동차들을 대여하고 명품들을 사는데 막대한 돈이 쓰이자 마음 졸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넷플릭스의 이말 한마디에 마음 놓고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려워 말고 돈을 써라!’ 며 전폭적인 지지를 했다고 합니다.
애스턴마틴이 드라마 ‘셀러브리티’에 차량지원을 하면서 유독 많이 등장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도 차량이 유독 눈에 띈 경우들이 있었죠. 특히 전 영화 ‘발신제한’에서 제네시스는 두시간 짜리 제네시스 광고를 보는 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트랜스 포머의 쉐보레. 이때 트랜스 포머에서는 이들이 세상을 구하는 게 아니라 쉐보레를 구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만큼 정말 많이 등장하죠. 저에게는 셀러브리티는 셀럽 그리고 애스턴 마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중계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