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시에라 드날리 X Edition
무려 1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GMC 의 풀사이드 픽업트럭 ‘드날리(DENALI)’ X-Edition 을 시승했다. 한눈에 봐도 ‘거대하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풀사이즈 픽업트럭답게 도로는 꽉 차보이고, 강력한 V8 엔진과 아메리칸 럭셔리다운 큼지막한 5세대 신형 시에라인데, 확실히 남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모습이다.
시승모델 : 드날리 X (9,500만원), GMC 코리아 시승지원
너무나 크다
전폭 2,065mm 에 전고 1,950mm, 전장 5,890mm 의 엄청난 사이즈와 함께,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다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남성다운 볼드한 이미지와 함께, C-Shape 의 LED DRL 이 존재감을 더해준다.
그리고, 풀사이즈 픽업트럭답게 후드와 캐빈, 적재함이 각각 분리되어 있어 더욱 길어보이고, 실제로도 상당히 길어서 일반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주차라인 밖으로 차가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크기를 보여준다. 이 큰 사이즈 덕분에 22인치 휠은 크게 느껴지 않을 정도다.
적재함 쪽은 일반적인 픽업트럭의 모습인데, 다른 픽업트럭과 다른 점이라면, 이너게이트를 통해 적재함으로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2단 적재된 물건이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할 수도 있는데, 픽업트럭다운 실용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또한, X-Edition 이다보니, 일반 시에라 드날리와 디자인적 차이라면 LED 블랙 GMC 엠블럼과 GMC 로고 프로젝션 퍼들램프, 머드가드 및 테일게이트 스텝 라이팅 정도가 있다.
실내 역시 엄청나게 넓은 모습이며, 13.4인치 터치 스크린과 12.3인치 클러스터 및 기어노브 등 모든 것들이 큼직큼직하다. 심지어 HUD 도 15인치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주어 운전에 도움을 주는데, 계기판을 포함해 전체적인 인포그래픽이 심플하고 직관적인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은 버튼으로 따로 나와있으며, 공조버튼들 역시 다이얼 형태로 조작이 쉽다. 한편, BOSE 사운드 시스템은 꽤 멋진 사운드를 전해준다.
이런 기능들 외에 인상적인 것은 아주 넓은 실내공간이다. 1열은 물론, 2열의 공간 역시 매우 넓직한데, 1,102mm 의 레그룸을 통해 성인이 앉아도 남아도는 공간이 특징이다. 여기에 시트백 쿠션 내부와 시트 하단부에 히든 스토리지가 있는데, 아쉽게도 픽업트럭의 구조상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는 조절되지 않는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에 걸맞는 파워트레인
시승한 GMC 시에라 드날리에는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 426마력, 최대63.6kg.m 의 토크를 보여주는데, 10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가속이 부드럽고 강력하다. 이 강력한 힘으로 3,945kg 의 견인력을 보여주며, Autotrac 액티브 4X4 시스템으로 어떤 길도 거침없이 다닐 수 있다. 단, 좁은 골목길은 너무나도 힘들다. 하지만, 크고 무거운 시에라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파워트레인은 묵직한 펀치력과 함께 픽업트럭에 어울리는 세팅을 보여주는데,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해야 하는 특성에 맞춰 여유롭지만 파워풀한 출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통해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바디 온 프레임 형식의 구조로 어쩔 수 없는 노면 충격이 생기긴 해도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도 매우 잘 다듬어진 구조다.
다만,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라고 해서 세단같은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했다면 애초에 생각을 잘못한거다. 누가 뭐래도 시에라는 픽업트럭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고급스러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및 승차감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긴 하지만, 트럭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바디 온 프레임 형식의 차량이라는 점에서 캠핑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기에는 최적이지만, 데일리카로 쓰기엔 너무나 큰 차다.
단, 고속 정속주행시 확실히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차로 스포츠 주행을 할 일은 없으니, 정말 이 차의 목적에 맞는 제대로 된 세팅으로 신뢰감이 생긴다.
총평 : ★★★★★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남성적인 차량이다. 차량에 올라타면 눈 앞에 커다랗게 보이는 본넷과 옆을 보면, 버스기사님과 인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 여기에 본능을 자극하는 V8 엔진의 사운드와 함께 거대한 요트 같은 시에라를 타는 것은 단순히 차량 가격을 넘어 타는 이로 하여금 자신감이 가득하게 만든다. 풀사이즈 픽업 트럭다운 다양한 기능과 넓은 공간 및 적재함. 여기에 프리미엄을 느끼게 하는 구성들은 GMC 시에라 드날리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킨다. 하지만 너무 크다. 그래서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에서 타고 다니기 더 편해보인다. 정말로 주차공간 여유롭고, 오프로드, 캠핑 등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면 GMC 시에라는 참 좋긴 하다.
Yongdeok.HRGB stance
자동차와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